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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치의 '범내려온다'는 수궁가의 모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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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림이

 

존멋 그 자체인 이날치의 '범 내려온다'

 

'범 내려온다'는 수궁가에서 호랑이가 내려오는 대목을 노래한 것인데... 무묭이는 '범내려온다'를 듣다가 '수궁가(별주부전)에 웬 호랑이????'라고 생각해서 수궁가를 찾아보았고...... 그러다 '범 내려오는 대목'이 너무 귀여워서 같이 알고 싶어서 글을 쓰게 됨ㅋㅋㅋㅋ

 

 

앞내용: 용왕이 아픈데 토끼의 간을 먹으면 낫는다고 해서 자라가 토끼의 간을 얻으려 육지로 올라갔음.

 

 

(육지로 올라온 자라)

 

 

자라: 여기가 육지...!

 

 

육지는 태어나서 처음 와 본 자라. 너무나 신풍경이 펼쳐져 있는데....

 

 

육지에는 자라가 처음 본 동물들이 엄청엄청 많았음.

 

"옳다, 저기는 응당 토끼가 있을 터이니 내 한 번 불러보리라...."

 

저 많은 동물들 중에 반드시 토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자라.... 용기를 내서 토끼를 불러보는데...

 

 

 

(자라씨, 찾으시는 분을 불러주세요 ㅎㅎ)

 

 

"ㅌ...토....ㅌ...토..ㅎ..생원.... 계시오?"

 

 

(자라씨가 부끄러움이 많으셔서.... 더 크게 불러주세요!)

 

 

"ㅌ..토...ㅌ........ㅎ..호생원 계시오????"

 

자라는 '토생원'이라고 발음하려고 했으나, 아랫턱을 밀고 육지로 헤엄쳐 오는 바람에 아랫턱이 빳빳해진 이후라....

 

토생원이 아닌 '호생원'으로 발음하게 됨.

 

 

그 때, 자라의 외침을 들은...

 

 

찐 호생원

 

(나?)

 

 

호랑이: 누가 나룰 불럿나바

 

 

호랑이: 에헴데헴 누굴가? 누가 나룰 불렀슬까? 나룰 생원이라고 불러조써...🥰undefined

 

생원이라는 호칭을 생전 처음들어본 호랭이는 기뻐서 산을 내려가게 됨.

(생원= 나이많은 선비를 칭하는 존칭어)

 

여기에서 수궁가 '범 내려오는 대목'이 시작됨

 

"저기 범나려 온다 범이 나려온다 송림 깊은 골로 한김생이 내려온다

누에머리를 흔들며 양귀 쭉 찢어지고 몸은 얼쑹덜쑹 꼬리는 잔뜩 한발이 넘고 동이 같은 앞다리며 전동같은 뒷다리이면 새낫같은 발톱으로 엄동설한 백설격으로 잔디뿌리 왕모래 좌르르르르르 헛치여 주홍입 쩍 벌리고 자라 앞에가 우뚝서 홍행홍행 허는 소리 산천이 뒤덮고 땅이 툭 꺼지난 듯 자라가 깜짝놀래 목을 움치고 가만히 엎졌을 제"

 

근데 호랑이가 내려와서 누가 자기를 불렀는고.... 하고 봤는데 웬 처음보는 마른 쇠똥같은 것밖에 없는것임.

 

 

호랑이: 내가 바로 호생원.......엥, 너가 나를 불럿서? 

 

호랑이를 난생 처음 본 자라이지만, 호랑이의 포스가 너무너무 무서워 껍질속에 쏙 몸을 숨기게 됨

 

 

자라: (처음보는데 그냥 무서움ㅠㅠ)

 

 

호랑이: 이게 뭐지? 거, 묘하게 생겼구나.. 쇠똥같이 생겼는데 쇠똥도 아닌 것 같고....... 이게 뭐지? 이리봐도 둥글둥글, 저리봐도 둥글둥글.. 너는 둥글이니?

 

 

자라: (계속 무서움 ㅠㅠ)

 

 

호랑이: 옳커니! 이건 하느님 똥이구나! 하느님 똥은 만병통치약으로 먹으면 오래도록 장수한다던데 내가 이 똥을 먹어야겠다!

 

 

(와앙)

호랑이는 자라가 하느님의 똥인줄 알고 먹으려고 입을 크게 벌렸음.

 

그 때, 어떻게든 살아야겠다고 생각한 자라가 간신히 입만 빼서 호랑이에게 말을 걸었음.

 

 

자라: 잠..잠깐만요! 우..우리 통성명을 합시다!

 

 

호랑이: 모야.. 똥이 말해.....?

 

 

자라: 나는 똥이 아니오! 

 

 

호랑이: 똥이 아니야...? 그럼 넌 몬데...? 나는 이 산중을 지키는 호생원인데..

 

 

자라: 나는 수국 전옥주부공신 사대손 별주부 자라라고 합니다.

 

 

호랭이가 내려와 보니 아무것도 없고 누어말라버린 쇠똥같은 것밖에 없지

"아니 이것이 날 불렀나"

이리 보아도 둥글 저리보아도 둥글 우둥글 납작이냐 허고 불러노니

아무 대답이 없지 아마 이게 하느님 똥인가보다 하느님 똥을 먹으면 만병통치 한다더라

그 억센 발톱으로 자라복판을 꽉 집고 먹기로 작정을 허니 자라 겨우 입부리만 내어

"자! 우리 통성명 합시다. "

호랭이 깜짝 놀라

"이크! 이것이 날더러 통성명을 허자구"

"오 나는 이 산중을 지키는 호생원이다 너는 명색이 무엇인고"

"예 저는 수국 전옥주부공신(典獄主簿功臣) 사대손 별주부 자라라고 하오"

호랭이가 자라란 말을 듣고 한번 놀아보는디.

 

 

호랑이: 자라?? 니가 자라야??? 와... 나 자라탕 태어나서 한 번은 먹어보고 싶었어....자라가 그렇게 몸에 좋다는데 이 기회에 비벼먹어버려야겠다!!!

 

호랑이는 자라를 먹어버리려고 다시 입을 와아앙 하고 벌렸음.

 

 

자라: (왐마?!!!!!!!!!!!!!!!! 큰일인데?) 나...나는 자라가 아니오!!! 나는 사실 두꺼비였소!!!!

 

 

호랑이: (충격) 뭐??? 두꺼비라고????

 

 

자라: 그..그렇소. 난 두꺼비오!!!!

 

 

호랑이: 니가 두꺼비면 더 조아!!! 두꺼비를 산채로 불에 꼬슬려서 술에 타 먹으면 만병회춘 명약이라고 들었다. 두말 말고 먹어버려야지 어흥!

 

호랑이는 또 다시 두꺼비로 위장한 자라를 먹어버리려고 입을 와아앙 벌렸음.

 

 

자라: 아니 시부럴..ㅠㅠㅠ 저 놈의 호랑이는 뭔 동의보감을 살라서 먹었는지 동물들만 보면 다 입부터 벌리고 먹어버리려고 하냐ㅠㅠㅠㅠ

(K-호랑이...)

 

 

"얼씨구나 절씨구 얼씨구나 절씨구 내 평생 원허기를 왕배탕이 원일러니 다행이 만났으니 맛좋은 진미를 비여 먹어보자."

자라가 기가맥혀

"아이고! 나 자라 아니오!"

"그러면 네가 무엇이냐"

"나 두꺼비요!"

"니가 두꺼비면 더욱 좋다 너를 산채로 불에 살라 술에 타 먹었으면 만병회춘 명약이라 두말 말고 먹자. 으르르르르르르르 어흥!"

자라가 기가 맥혀

"아이고! 이 급살마질 놈이 동의보감(東醫寶鑑)을 살라서 먹었는지 먹기로만 드는구나!"

 

 

호랑이: 와아아앙

 

궁지에 몰린 자라..... 호랑이한테 얌전히 먹히든 대들고 먹히든 죽는건 마찬가지....

목을 쭉 빼고 호랑이에게 덤비기 시작하는데...

 

 

자라: 자라도 밟으면 꿈틀한다 이거요!!!! (목을 쭉 뺀다)

 

 

호랑이: 헤엑, 목을 왜 그렇게 많이 빼시오??? 이러다가 목이 빠지겠서!!

 

 

자라: 아 빠지라고 하시오 빠지라고 하시오!!! (쭈우우우욱)

 

 

별주부가 한 꾀를 얼른 내어 목을 길게 빼어 호랭이 앞으로 바짝바짝 달려들며

"자 ! 목나가오 목나가 목나가오!"

아이쿠 호랭이 깜짝 놀라

"그만 나오시오 그만 나와! 이렇듯 나오다가는 하루 일천오백발도 더 나오겠소

어찌 그리 조그마한 분이 목이 들랑달랑 뒤움치기를 잘 하시오"

"오 내 목내력을 말할테니 들어봐라"

 

 

목을 쭉 뺀 자라는 호랑이 밑으로 달려가서 호랑이의 생식기를 물어버리는데....

(생식기가 아니라 뒷다리를 물었다는 버전도 있음)

 

 

호랑이: (대충격)

 

아픔과 충격에 놀라버린 호랑이는 자라를 내팽겨두고 쏜살같이 의주까지 도망치게 됨.

 

 

ㅌㅌㅌㅌㅌ

 

그리고서는 

 

 

'와.. 내가 날랬기에 망정이지 큰일날뻔했서.....ㅠㅠ'

라고 안도했다는 이야기....

 

 

이후에 자라는 토끼를 만나서 우리가 알고 있는 별주부전의 내용이 그대로 전개됨 ㅋㅋㅋㅋ

수궁가에 왜 호랑이가 나오지? 하면서 궁금했다가 같이 알고싶어서 올림 ㅋㅋ

 

 

 

 

 

출처 더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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