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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의 미해결 미술품 도난 사건 feat.199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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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민스님


가드너 미술관의 아름다운 중정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 위치한 이사벨라 스튜어트 가드너 미술관을 방문한 사람은 작품 없이 텅빈 액자만이 걸려 있는 모습을 미술관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왜 텅빈 액자만을 걸어 놓고 있는 걸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렘브란트의 자화상이 있어야 할 텅빈 액자

 

 1990년 3월 18일 새벽 1시 24분

 

2명의 보스턴 경찰관이 가드너 미술관에 도착, 미술관에서 이상한 소음이 들린다며 미술관의 2명의 안전요원과 함께 내부로 들어간다

 

내부 진입 후 2명의 ‘경찰관’은 바로 미술관 보안 요원들을 수갑을 채워 무력화한 후 지하실에 감금해 두고 전시실로 진입, 81분 간 그 곳에서 시간을 보낸다


 

새벽 2시 45분

 

13점의 훔친 미술품을 소지한 2인의 범인들은 미술관을 나와 미확인 방향으로 사라졌고

 

손발이 묶인 채 감금되어 있던 2명의 보안 요원들은 오전 8시 15분 출근한 직원에게 발견된다





 

사건 현장에 도착한 보스턴 경찰은 지문 채취에도 실패하였고

 

기대했던 보안 카메라의 녹화 영상 역시 범인들이 몽땅 가지고 사라진 상황으로 FBI와 경찰은 범인 확정은 커녕 도주 방향조차 알 수 없었다






범인 2명의 몽타주


 

경찰과 FBI는 범인들을 내부로 들여보낸 보안 요원 2인을

용의 선상에 올려놓고 수사를 했지만 전혀 혐의점을 발견할 수 없었다

 

악명높은 미술품 전문 도둑 마일즈 콜린즈는 당시 복역 중이었고

 

미국 동부의 이태리/아이리쉬 마피아 패밀리 중 미술품에 관심이 많은 자들을 조사하였으나

 

역시 아무 성과를 얻을 수 없었다

 

그럼 이 도난 사건은 뭐가 특이한 것일까?

 

우선 이 사건은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은 수의 미술품 (13점)이 한꺼번에 도난 당한 사건이며 사건 현장에서의 범인들의 행동은 일반적인 미술품 도난 사건과 완전히 달랐다는 것이다   




베르미어의 '콘서트'


 

먼저 도난 미술품들의 가치 차이가 너무 컸다

 

17세기 네덜란드 화가인 요한 베르미어의 ‘콘서트’라는 작품은 2015년 현재 약 2억 5천만 달러 (약 3천억원)로 평가되며 현재 도난 미술품 중 가장 비싼 가격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범인들이 훔친 BC 12세기경 상나라의 25센티미터 크기의 술잔은 기껏해봐야 7-8000 달러로 한화 900만원 정도로 평가된다

 

게다가 범인들은 라파엘로, 보티첼리, 미켈란젤로 등 르네상스 거장들의 작품등 훨씬 비싼 작품들을 그냥 지나쳤다



상나라 술잔



 

FBI에 따르면 미술품 도난 사건의 경우 

거의 대부분 3분 내에 상황이 종료되고 범인들이 현장을 벗어난다고 한다

하지만 가드너 미술관의 범인들은 81분 간 현장에 머물렀으며

 

경보 장치가 작동하였음에도 범인들은 유유자적하게 현장에서 시간을 보냈다

 

이 사실로 미뤄볼 때 범인들은 미술관 내부 구조를 숙지한 ‘내부인’으로 보인다



 

게다가 이 정도의 시간 여유라면 그림들이 상하는 것을 막기 위해

액자 뒷편을 열어 그림을 분리한 후 돌돌 말아 반출하는 것이 정석이나

범인들은 그림들을 액자의 가장자리에서 그냥 칼로 잘라냈다

 

결국 그림을 훼손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심지어는 A4 용지보다 작은 렘브란트의 ‘자화상’ 그림도 액자에서 잘라냈다


 

그 후

 

시간이 지날 수록 미궁에 빠진 이 사건은 

2013년 FBI가 범인 2명의 신상을 특정하였다는 발표로 새로운 전기를 맞는다

 

하지만 FBI는 범인이 누군인지 함구하면서 다만 2명의 범인 모두 사망하였다고만 알린다

 

그림들의 소재는 현재도 알 수 없으며

가드너 미술관 측은 작품들의 소재에 대해 1000만 달러 (약 120억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텅빈 액자



이 자리에 있어야 할 렘브란트의 걸작 '갈릴리 호수의 폭풍'

 

미술관의 창립자이자 기증자인 이사벨라 스튜어트 가드너는 유언으로

‘모든 전시물의 위치를 영원히 옮기지 말 것’

을 요구했고

 

그 유언에 따라 도난된 작품들 역시 원래 그 위치에서 빈 액자로 언젠가는 돌아올 날들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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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 스팸주먹밥
    2021.05.02
    근데 저렇게 훔치면 어떻게 처분하냐?
  • 스팸주먹밥
    찌릿찌릿
    2021.05.02
    @스팸주먹밥 님에게 보내는 답글
    장물처분업자가 있기는 하지만 저 정도로
    유명한 범죄의 장물은 좀 부담스럽겠지
  • 규하니
    2021.05.02
    특정 작품을 원하는 사람들이 있음
    가치는 둘째치고
    그런사람들에게 각각 얼마에 팔기로 이미 쇼부친거임
    아무리 비싸도 사겠다는사람없으면 훔치나마나 짐만될뿐
    장물처리가 가능해야 훔치는거임
    미술품은 의뢰가 있어야 훔치늨거
    은행강도 금은방강도랑 다름
  • 규하니
    예림이
    2021.05.02
    @규하니 님에게 보내는 답글
    근데 그걸 칼로 잘라 가져갔다구?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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